<양산ICD에 트레일러와 화물열차가 정차해 있다.>

심경숙 시의원이 윤영석 국회의원의 공약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언론사로서 부끄러운 심정부터 밝힌다. 국회의원 후보의 공약 검증은 선거기간에 언론이 했어야 했다. 언론이 공약의 타당성 여부를 따져보고 유권자들에게 바른 정보를 제공했다면 이와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지역 언론은 공약을 검증하고 따지기에 취약한 재무구조에 처해있다. 지금이라도 심경숙 시의원이 윤 의원의 공약을 검증해 다행스럽다. 공약이행 촉구 시점이 권력 교체기라 성급한 면이 없지 않지만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윤의원은 평소 "큰일하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말해왔다. 이 말에는 다양한 함의가 내포돼 있다. "나를 큰 사람으로 만들어달라, 그럼 양산이 발전할 것이다" "큰일하는 국회의원이 고작 시의원의 지적에 의기소침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표현도 된다. 그러나 시민들은 잘 키운 국회의원 하나보다 진정성 있는 국회의원을 원한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는 정치인과 시민의 관계가 주객전도 됐다. 시민들이 정치인을 존경하지 않는다. "정치인은 거짓말쟁이, 정치인은 사기꾼" 이라는 불신만 팽배하다.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국민에게 물은바 가장 바뀌어야할 분야로 정치를 들었다. 이는 진정성 있는 정치인, 진심으로 존경받는 정치인이 없는 탓이 크다.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려면 공약을 지키고 이행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윤영석 의원은 대중 앞에서 결연한 눈빛으로 연설하고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던 옛 정치인의 반만이라도 배우길 바란다. 옛 정치인들은 시민들에게 꿈을 심어 줬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았다. 

윤영석 의원이 지난 4.13총선에서 양산ICD부지에 센텀시티와 같은 마이스산업(호텔, 컨벤션센터 등 관광)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장밋빛 공약이다. 윤 의원은 심 의원의 앞선 지적에 물류 관련 법률을 개정했으며 국회의원실에서 관계 부처와 회의를 한 사진을 공개하고 공약 이행이 정상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법률 개정은 용도변경 절차가 남았지만 양산ICD를 활성화하는 법안이다. 컨테이너 박스와 트레일러 한가운데 호텔을 짓자는 말인가? 윤의원이 스스로의 공약을 부정하는 일을 한 것이다. 이 것이 "던져 놓고 보자식, 당선되고 보자식" 공약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2030년 계약만료 되는 양산ICD는 윤의원의 임기 내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을 자인(自認)하는 것인가? 큰일하는 사람이면 큰 사람답게 행동과 말이 일치하길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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