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학교 중앙도서관. 학교 홈페이지 도서관 연혁에 따르면 1977년 3월 경동공업전문학교 도서관으로 개관해 1984년 12월 사진 속 현재의 중앙도서관으로 이전했다.> 

지난 2일 월요일, 선거를 앞두고 하루 앞당겨 신문을 발행했다. 평소보다 일찍 업무가 끝나 오후 5시께 퇴근을 했다. 이날 점심은 양산시 상북면 '산바다'라는 식당에서 회식을 겸해 이뤄졌다. 식당에 가방을 놓아두고 오는 바람에 퇴근길에 다시 식당에 들러 가방을 찾고 양산역으로 향했다.

일찍 퇴근한겸 독서를 하고싶어 양산시립도서관, 양산도서관에 전화를 해 보았더니 두 도서관 모두 휴관일 이었다. 월요일에 양산 관내 모든 도서관이 휴관하면 정보를 얻고 싶은 시민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기사거리가 되지는 않을까 의문을 가지면서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할수없이 시립부전도서관, 구포도서관, 부산시립도서관, 사상도서관에  전화를 걸어 개방시간을 물어봤는데 시립부전도서관은 오후 6시까지 개방하고 구포도서관, 부산시립도서관은 오늘 휴관일이었다.

평소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을 즐겨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도서관에 접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 였다. 그래서 부산진구 가야동에 동의대학교 도서관으로 향했다. 동의대 도서관 직원에게 문의하니 다행히 평일에 오후 8시까지 도서관을 개방했고 일부에 한해 일반인에게도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었다. 하고자 하면 길은 있다는 생각이다. 책을 접해 정보를 얻고자 하면 무궁무진하게 정보는 널려있다.  

지하철 동의대역에서 하차하고 5번 출구에서 스쿨버스를 기다렸다. 동의대학생에게는 무료 탑승이었다. 나는 지하철 교통카드로 환전 교통비 200원을 지불하고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는 10분 간격으로 출차해 다니는데 불편함은 없으리라 생각됐다. 중년의 시내버스 기사들만 봐왔는데 20~30대로 보이는 젊은 버스기사였다. 대학생들만 타는 전용 스쿨버스에는 대학생들밖에 없었다. 나의 20대 대학시절이 머릿속에 스치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하하하

 

<동의대 중앙도서관 2층에는 미국학 자료실, UN자료실 등이 있다. 사진은 window on America(미국의 창) 책꽃이다. 미국 국무부에서 발간한 다양한 출판물들을 무료로 가져갈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산시립도서관에도 미국 전용 자료실이 있다. 미국과 부산의 관계가 궁금해진다.>

버스는 상당히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갔다. 도보로는 통행이 어렵고 스쿨 버스 없이는 통행이 굉장히 불편해 보였다. 대학시절 우스개 소리로 들었던 "동의대 다니는 여자들은 다리통이 굻다"라는 말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왔다. 도서관에 도착해서 받은 첫 느낌은 높고 권위적이라는 것이었다. 때마침 입구로 들어가는 행인은 높고 위압적인 건축물 앞에서 보잘것 없이 보였다. 도서관 1층 안내코너에서 직원에게 일반인의 도서관 이용에 대해 문의했다. 학생으로 보이는 안내원은 10만원의 예치금을 내야 특별 회원권을 발급해 준다고 했다. 신분증을 통해 본인확인을 하면 얼마든지 책의 분실이나 도난에 대해 배상받을수 있을 것인데 굳이 돈을 원하는 건지 야속한 생각이들었다. 다행히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놀라웠던 점은 미국과 관련한 자료를 따로 만들어 무료로 가져갈수 있도록 해 놓았다는 점이다. 이게 왠 횡재인가 싶어서 관련 자료를 가득 챙겨왔다. 도움이 될 것이다. 도서관 자료실에는 드문드문 학생들이 보였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다양한 좌석들이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대학생인 척 하고 슬그머니 스쿨버스에 탔다. 학생증을 확인하는 절차도 없어 의심없이 탑승할수 있었다. 수업을 마친 대학생들 때문에 스쿨버스는 만원이었다. 미팅한 이야기, 화장품 이야기, 동기생 이야기 등 학생들이 재잘재잘 거렸다. 30대 유부남이 되어 대학 스쿨버스를 탔고 일반인이라는 의심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분좋은 경험이었다.

 <넓고 쾌적한 모습의 도서관 내부 모습이다. 학기중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8시까지 개관한다. 토요일에는 오후 1시까지 문을 연다.>  

P.S 30대 유부남의 대학생인 척하기 등 재미있게 서술하려고 했는데 딱딱한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요컨데 정규도서관 휴관일에는 대학도서관을 이용해도 다양한 정보를 접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민들에게도 도서관을 개방해 준 대학측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날은 비도 오고 해서 지하철 동의대 역에 되돌아와 택시를 타고 부암동 집까지 돌아왔습니다. 비용은 3,500원. 더 편한 교통편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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