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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7 무엇을 왜 인용해야 하는지 말하는 것은 없었다

선거 때가 다가오니까 상대 후보를 중상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근거없이 헐뜯는 일이 있는게 사실이라서 언론까지 중상이 있다고 전해버리고 만다. 그러나 본디 언론의 역할은 중상이 있다면 그것이 중상이라고 해야 언론이다. 최근에 <양산일보>가 정치권 일각이라는 모호한 출처를 제시하며 "더불어민주당 양산시장 공천에 거물급 정치인이 관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것은 말그대로 소문일뿐이다. 언론이라면 소문이 있다고 전하지 말고 최소한 그 소문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려고 하는 노력은 보여야 한다. 

이점에 대해서는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양산신문>도 같은 잘못을 범했고 지금도 그러하고 있기에 반성한다. 진실여부를 알기 위해서 복수의 취재원에게 관련사실을 물었어야 했다. 

취재원은 당연히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여야 할테지만 이같은 사실을 전해줄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기사에 이에대해 더불어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거나, 부인했거나,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거나, 확인해줄수 없다고 했을 것이기에 그 정보 출처를 통해 보도를 했어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익제보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언론은 공익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익명보도 원칙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는 공익을 위해 이러한 제보를 하는 시민들이 드물다. 시민들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말한 토크빌의 말처럼 시민들은 그 수준에 맞는 언론을 가진다. 공공이익을 위해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언론 고유의 본령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이런 선량한 공익 제보자들이 넘쳐나야 한다. 그러나 한자문화권 나라에서는 공익제보자를 배신자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 공공의 영역보다 사적 무리들간의 경쟁 원리가 문화 저변에 깔려 있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진실이 무엇인지 아려고 하는 그 태도가 진실에 가까운 일이라고 하자. 그리고 진실에 가깝다고 이야기 하는 방식을 언론인의 기사문 보도 방식이라고 하자. 그 취재방법과 보도기사 작성방법 실무에 대해 이야기 하는 언론인 교육 자료를 나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 예를들면 왜 "~라고 말했다"와 "~라고 했다"라고 쓰고 "~에따르면"이라고 출처를 밝히는지 또 인용보도에서 어떤 것을 인용해야하는지, 또 인용의 방법상 간접인용과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교육자료는 없다는 이야기다. 

들풀이라는 별명의 블로거가 포스팅한 게시물을 봤다. 한국 언론의 "알려졌다" 보도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지 알려주는 글이었다. 불필요한 익명보도가 기사의 신빙성을 어떻게 떨어트리는지도 알게해 줬다. 한국의 주류 기성 언론사에서 오래 일한 기자 출신이 쓴 글보다 해외 언론의 보도 방식과 한국언론의 보도방식을 비교 체크한 것이 훨씬 학습 효과가 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는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강의를 많이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실 같은 의견만 난무하는 그래서 그 자체로 권력이 돼 버린 언론이 많아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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