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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6.12 거북이를 위협해 김수로왕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구간사회, 위협 주술로 해산물 채취 염원

철기문화 앞세운 세력 구간사회 복속 뒤

수로왕 탄강신화와 접목되며 각색

점괘를 치던 향가 였다는 주장 주목

김해시청 본관 벽면에 구지가 서예작품이 전시돼 있다.

김해 금관가야의 김수로왕과 관련된 구지가가 있습니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 놓아라 아니 내놓으면 구워 먹겠다"고 하는 노래 입니다. 머리가 수(首)인데 드러나다는 뜻의 로(露)와 합해져 수로왕은 "머리가 드러난 왕"이다라는 것입니다.

여튼 구지가의 해석은 국문학계의 대부인 양주동 박사가 했습니다. 그런데 동국대에 향가를 연구하는 박사에 따르면 이 노래가 구(龜) 자가 거북이 구자가 아닌 갈라지다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점괘를 치는 노래라고 합니다. 

이게 만약 사실이라고 해도 김해와 거북이가 전혀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삼국유사에는 구지봉을 거북이가 엎드려 고개를 앞으로 내민 형상이라고 했습니다. 구지가는 구간사회 9촌장들이 불렀습니다. 

이영식 인제대학교 사학과 가야사 전공 박사는 "구지가는 구간사회의 노래가 아니고 가락국의 성립과 수로왕의 등장을 신성하게 꾸미는 노래로 돼 있다. 구간사회(청동기문화)의 구지가가 가락국(철기문화)의 구지가로 각색됐다"고 밝힙니다. 

 그 근거로 구지가는 위협 주술과 협박 주술인데 바다동물인 거북이를 협박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설화를 가진 김수로왕이 나왔다는 것은 뭔가 어색하다는 것입니다. 원래 구지가는 구간사회의 구간(촌장)들이 바다의 동물인 거북이를 협박해서 많은 해산물을 잡게 해 달라고 비는 제의였는데 김수로왕이 철기문화에 힘입어 구간사회를 복속시키면서 기존의 구지가가 각색돼 김수로왕의 신성함을 나타내는 노래가 됐다는 것입니다. 

여튼 두개의 해석 모두 그럴싸합니다. 구지봉에 있는 구지봉 고인돌은 김수로왕이 나라를 세운 서기42년 이전부터 있었던 것은 명확하며 이 고인돌 주변에서 거북이에게 조개 등을 많이 잡게해달라고 노래를 불렀다가 수로왕에게 복속돼면서 수로왕을 찬복하는 노래로 바뀐 것 입니다. 

참고로 김수로왕은 북쪽에서 철기문화를 가지고 내려왔다고 합니다. 가야인은 철기를 잘 다룰 줄 알았기에 흥할 수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철기의 철편이 화폐처럼 거래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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