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속의 또다른 경찰 '최진수 부청문감사관'
"중간자 입장에서 항상 갈등하기에 외롭습니다"

 

지난 3일 우연히 양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들르게됐다. 그 곳에서 최진수(50) 부청문감사관을 만났다. 그의 직급은 경위다.(일반 지방경찰서의 계장에 해당하는 직위) 최 경위는 주로 경무계 업무를 봤으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청문감사관실에서 일하다가 다시 이 보직을 받았다. 현재 양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는 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청문감사관의 일에 대해 외롭다고 했다. 보직의 특성상 중간자적인 입장에 서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명의 경찰 조직원으로서, 그리고 그 조직 내부에서 조직을 감찰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비리와 불친절 등 조직 발전을 저해하는 경찰관들을 지휘관에게 보고한다는 것은 내부고발자, 고자질로 비쳐질수도 있다. 또 시민들을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무고와 음해로부터 조직원도 보호해야 하고 선량한 시민들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수행하고 있어 항상 중간자의 입장에서 갈등해야 한다고 최 경위는 말했다.

 그는 청문감사관을 경찰 내의 별동부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로 청문감사관실은 양산경찰서 본관이 아닌 별관 1층에 민원실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시민들이 접근하기에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언제든지 찾아와 편하게 이야기 하라는 경찰 조직의 대민배려가 반영돼 있는 것이다. 권위를 벗어던지고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한다는 뜻으로 최근에 명칭이 바뀐 것이다.

 경찰관이 불친절하거나 고쳐야할 것이 있으면 민원실이 아니라 청문감사관실을 찾으면 된다. 민원실도 경찰관의 불친절이나, 의무위반, 경찰업무 전반에 대한 제도개선에 대해 접수를 하기도 하지만 보고체계를 통해 경찰서장까지의 최종 결재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청문감사관실은 이러한 사항을 직접 처리할수 있는 주무부서로서의 권한이 부여돼 있다. 실제로도 시민들은 민원실보다는 청문감사관실을 찾는 횟수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최 경위는 설명했다. 

"제식구 감싸기" "팔이 안으로 굽는다" 등의 비판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그런 오해를 많이 하시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경위는 시민들의 이러한 오해가 홍보부족에서 비롯된다며 즉석에서 인터뷰 제안을 받아들였다. 언제든지 자주 와서 무슨 이야기든지 털어놓고 가라는 것이 최 경위 이야기의 요지다.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황급히 웃옷을 차려 입으면서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따뜻하고 친근했다. 하북면에서 아내, 3명의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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