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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6.19 잘 쓰려면 수없이 잘 못 써야 한다

많은 대중들이 글쓰기에 관심을 보인다.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에 좋은글을 쓰는 것을 주제로한 명사들의 강연도 다수다. 대부분 많이 읽고 뭐라도 좋으니 일단 쓰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또 퇴고가 중요하다고 일러주기도 한다. 대중적인 글들의 이러한 조언은 다 맞는 얘기기도 하지만 다 뻔한 얘기다. 진짜 글쓰기를 잘하고 싶으면 간절하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야 한다. 박완서 선생님은 소설을 쓰면서 6.25전쟁 동안 겪은 일을 꼭 사람들에게 얘기해 고발하고 싶었고 그 마음을 품고 있으면서 글로써 이를 표출했다. 

글쓰기를 제도권 교육에서 수박 겉핧기 식으로 논술만 가르치는 것이 문제인데 글쓰기의 폭을 논술뿐만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테면 도정일 전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는 대입논술을 위한 논리적 글쓰기 뿐만아니라 하나님께 편지도 써보고 아픈 사랑의 연애 편지도 써보고 다양한 글들을 써봐야 된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 너무 한가지 포멧에 매몰된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인 것이다.

일기를 쓰면 나 자신에 대한 진지한 표현을 통해 표현의 참신함을 느낀다. 쓴다는 것은 스스로와 대화하면서 내가 진정 뭘 알고 있고 뭘 모르고 무엇에 화가났고 무엇때문에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이게 성찰이다. 진정한 성찰은 글쓰기다. 

그렇더라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좋은 글을 쓰고 논리적으로 잘 정리된 글을 써서 사람들을 설득 시키고 싶을 때가 많다. 이럴때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용하는 방법을 잘 배우는 것이다. 인용은 다른 것을 가져와서 내 글에다가 반영해 넣는 것인데 사실 내 생각이라는 것도 밑천이 있어야 조합하고 비교하고 짜내에서 내 생각이라는 것을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창조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갖고 있는 것에서 약간 변형하거나 거꾸로 생각하거나 뒤틀어서 나오는 것이다.  

막연하게 내 생각을 쓰라고 하는데 내 생각이 없는데 어떻게 쓴단 말인가 하고 되묻고 싶을 때가 많다. 그래서 경험을 많이 한 어른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거나 불멸의 고전을 잘 듣고 내 생각을 버물 쓰는 것도 방법이 된다. 이게 중요한게 잘못하면 남의 글을 훔치게 되는데 대부분 윤리적인 부분만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인용은 무엇이냐 하면 예시, 권위, 정의, 유추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내 생각이 클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하면 이해가 훨씬 빠르고 설득력이 높아진다. 권위있는 사람의 워딩을 글에 옮겨 오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정확히 정의를 하고 연역법과 괴납법으로 유추하는 것도 있다. 이처럼 글쓰기의 중요한 기술들을 적용해서 죽이되는 밥이되든 글이되는 글똥이되는 일단 써보는게 중요하다. 나도 뻔한 얘기를 하고 있지만 일단 써봐야 내 문제가 무엇인지 알수 있으니까 말이다. 써 놓은 글을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읽어보면 낯이 뜨거울 때가 있다.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이된다. 

중언부언 하기도 하고 쓸데 없는 말을 같다 붙여서 전체 논지를 흐리기도 하며 "그래서 뭐 어쩌라고(so what?)"하면서 불명확한 글을 많이 써 대야 하고자 하는 말이 분명하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더 좋은 자료를 찾을 수 있으며 더 신빙성 있게 쓸수 있는 것이다.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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