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10시에 KTV에서 Tv문학관을 방영합니다. 지난 25일에는 조정래의 작품 청산댁이 방영됐습니다. 본방송은 1981년 3월 28일에 방송됐습니다. 강부자씨와 백일섭씨가 출연했는데 그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KTV는 청산댁 이외에도 매주 토요일 밤에 한국현대문학 작품들을 영상으로 각색한 작품을 방영해 주고 있습니다. 방송을 하기 직전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의 홍보 영상물을 시청해야 하는 짜증스러움이 없지 않았지만 작품은 썩 훌륭했습니다.


청산댁은 조정래씨가 쓴 소설로 여성으로서 우리의 역사를 살아내기란 참으로 힘든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일제말엽 지주의 성폭행에 시달리고 가난을 벗어나보고자 논 다섯마지기를 받기로 약조하고 지주의 아들을 대신해 자신의 남편을 대신 징용보내야 하는 서러움이 둘째입니다. 다음으로는 가난한 부부가 한국전쟁을 만나고 또 다시 남편을 잃는 슬픔입니다. 남편을 읽고나서는 아들만 바라보고 살아오다가 아들도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하고 맙니다.

순진하고 착한 우리의 어머니, 아내 들은 왜 단 한순간이라도 마음 편히 세상을 살지 못하게 되었을까요. 역사의 물결위에 마치 작고 연약한 종잇배처럼 떠다니다 젖어 없어지고 말았던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의 모습을 나는 이 영상을 통해서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억척스러운 세상을 만나 억척스럽게 살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어머니였던 것 입니다. 마지막 대목에서 이제는 아버지를 읽은 손자를 위해 또다시 눈물을 삼키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전쟁과 가난이 없는 세상에서 가족들끼리 그리고 이웃들끼리 오순도순하게 천년만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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