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로 꾸준한 글 배달, 유통 방식 바꿔 큰 성공
솔직 담백한 20대 여성, 우정, 사랑, 외모 등  글감
복붙 난무하는 시대, 여전히 좋은 글은 가치 발휘
‘월간 이슬아’ 이슬아 작가는 글의 유통방식을 바꿔 새로운 독자를 창출했다. 글 써서 큰 돈을 버는 선도자가 됐는데 글의 유통 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한 것이 성공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좋은 글을 쓰는 글솜씨도 갖춰야 하겠지만 경영의 측면에서는 그렇다는 얘기다,
그는 이메일로 글을 보내는 글쓰기 노동자에서 핫한 작가로 성장했다. 글쓰기가 유통되는 플랫폼인 포탈사이트에 의존하지 않고 메일링서비스를 통해 글을 배달하면서 글의 유통에 있어 새로운 방법을 창출 했다. 그 배포 방식도 혁신적이었거니와 글의 소재 또한 상당히 ‘힙’했다. 이를 테면 촌티 풀풀 나는 80년대 음반의 표지사진 같은 커버사진이 그렇고 글의 내용도 누드 모델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험담 등을 소재로 글을 썼다. 사람들은 그의 글에 열광했다. 그의 글은 사춘기 소녀의 비밀 일기장을 훔쳐 보는 느낌이랄까...
요즘 인터넷에 블로그 글쓰기로 돈버는 방법만 해도 유사한 글들이 수백개가 넘쳐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솔직함과 담백함이 넘치는 글을 통해 고유한 독자층을 형성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이슬아는 이후 출판사를 만들고 자기가 쓴 수필을 출판했고 소설도 썼다. 주요 언론의 관심도 받아 수차례 기사화 되며 주류 작가들에게도 알려지면서 일약 핫한 작가가 됐다. 유튜브나 각종 SNS, 숏폼 컨텐츠 이러한 미디어가 날로 소비된다. 영상과 블로그글을 보고 스크롤을 내리는데 10초도 길다. 몇초만에 눈으로 읽고 치우는 휘발성이 강한 시대에 어떻게 독자를 창출할 것인가.
참한 글쓰기를 통해서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것의 가치는 챗GPT시대가 발달해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Ctrl+C, ctrl+V가 난무하는 이른바 복붙이 넘치는 시대에 생활에서의 깊은 여운을 주는 글들을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다. 전문작가나 작가 지망생들이 동인지를 만들거나 문예지를 출판하는데 돈이 안되고 폐간이 이어지고 곡필하는게 예사인 시대 아닌가. 이런 관점에서 이슬아라는 20대 젊은이가 글쓰기로 먹고 살만큼 이상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하니 독보적인 존재다.
이슬아의 수필집을 돈이 되는 글쓰기라는 관점에서 접목해 보자면 그의 글은 또래 청년의 시각과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20대의 이성친구, 외모, 사랑, 우정 같은 소재들이 글감으로 나온다. 섣부르게 독자들을 가르치려 들지도 않고 제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 또 시각, 미각, 촉각, 후각 등 감각을 활용한 문장들이 사변적이지 읺으며 구체성을 띄고 있다. 요즘말로 바꾸면 꼰대스럽지 않은 것이다.
국회전자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글쓰기에 관한 논문을 검색해서 읽어 보아도 실질적으로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때에 이슬아 작가의 책은 훌륭한 교재가 된다. 그는 꾸준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썼다. 그리고 그것을 개인 이메일로 발송하고 월 구독료를 받으면서 글을 팔았다. 예상밖의 대박이 났다. 그는 그 생각을 친구에게서 빌려 왔다고 했는데 글 배달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솔직하게 생각을 밝힌 글에는 공감하는 힘이 있다. 그것은 서로를 연결하고 연대하게 만들며 "나랑 무슨 상관이야"가 아니라 내 일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제2의 이슬아, 제3의 이슬아는 계속 탄생해야 한다.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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