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하기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건가요? 청년들이 너무 지쳐 있다는 것을 이 질문에서 느낀다. 너무 애쓰고 살지 말기를 바라고 경쟁에서 밀렸다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으로 삼고 삶을 긍정하며 주어진 인생을 값지게 살아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이 신음하고 있다. 전국에 13만 9천여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그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가족까지 포함해 40만여명이 관련 자라고 민간 연구단체는 주장하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는 우울증 등의 정신병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들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외로운 늑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은둔형 외톨이들은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성인이 되었음에도 직장을 갖지 못하고 방 안에만 틀어 박혀 생활한다. 바깥에 나오기 자체를 꺼려하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사회로부터 스스로 고립을 택하는 이들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했던 청소년들이 친구들간의 가벼운 대화조차 나누기 어려워할 정도이며 '스몰토크'를 일부러 배우기까지 한다는 언론 기사가 보도되고 있는데 스마트폰의 일상화도 은둔형외톨이가 양성되는데 한가지 원인을 제공한다.   

일본에서 먼저 사회문제가 된 은둔형외톨이는 히키코모리라고 불린다. 일본 지자체가 히키코모리지원센터를 개설해 이들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상담 서비스를 하고 사회에 인입되도록 돕는 지원책을 쓰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관련 지원 법안이 마련되기 전이다. 

청년 은둔형외톨이들은 온라인으로 연결된 현대사회가 배출한 신규 인간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채팅으로는 대화를 나누지만 인간과 인간이 표정을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사례자들은 가정폭력이나 학교에서의 폭력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고립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창시절 학폭으로 인한 따돌림이나 정신적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가정 내에서의 관계에 있어 힘들거나 성적의 하락 등으로 인해 은둔형외톨이가 되기도 한다. 한국사회가 이들을 위한 제도적 지원 장치를 마련해 상담을 통해 양지로 끌어 들여야 이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한 은둔형외톨이 당사자는 "한국사회가 지나치게 경직돼 있고 삶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정 나이가 되면 결혼, 취업 등을 해야 한다는 당연한 압박감,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극도의 불안감을 공유하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살아가야 하지만 성격상 그러지 못하는 이들도 많은데 한국사회에서 이들을 위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됐으며 제도적인 지원책이 하루바삐 정착되길 바라본다.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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