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이란 공정, 정확, 객관이라는 세발 솥에 진실이라는 국 끓이기
피동형, 익명 표현 남발은 객관성이라는 탈을 쓴 저널리즘 파괴 행위
사실과 의견 구분하고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왜라고 묻기
흔히들 언론은 "객관적이고 공정해야하며 정확해야" 한다고 말한다. 객관성은 무엇을 뜻할까? 국립국어원 국어대사전에는 객관성에 대해 "자기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제삼자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거나 생각함"이라고 정의돼 있다. 여전히 모호하다.
김지영 저 <피동형 기자들>은 객관보도에 대해 "초연하고 선입견에 사로잡하지 않고 의견을 섞지 않고 스스로 관여하지 않고 편견을 배제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다"라고 존 메릴의 객관보도 정의를 인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실과 의견을 분리해 사실을 의견으로 오염시키지 말고, 의견을 사실처럼 둔갑시키지 말라는 당부도 곁들이고 있다.
저널리즘이 곧 진실이라면 진실은 글 서두에서 말한 객관성, 공정성, 정확성이라는 세 다리로 구성된 솥으로 비유할수 있다. 진실은 객관성과 공정성, 정확성을 기본으로 해서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팩트라는 이름으로 사실 나열만으로는 사건의 본질을 파악할수 없다. 여기에 객관보도의 함정이 있다. 그러한 현상이 왜, 어떻게 발생했고, 구조적 문제는 무엇이며, 어떤 대안으로 극복해가야 하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세상을 재구성 하는 기자들은 기사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겁하게 주체가 뒤로 숨는" 피동형 문장을 지양하고 취재원의 명확히 밝히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특히 기자들은 객관성이라는 탈을 쓰고 기자 개인의 생각을 마치 객관적인 양 포장해서 보도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