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행복한 동행입니까?

 

양산문화원 운영규정 개정, 내년 선거 염두에 둔 듯

임원 거쳐야 문화원장 출마 자격, 폐쇄적 운영 지적

 

행복한 동행은 양산시의 슬로건이다. 양산시는 지난 민선 5기때는 '아름다운 변화, 희망양산' 이었고 민선 6기때는 행복한 동행, 선도 양산' 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선거 운동 당시 내세운 행복한 동행이라는 구호는 그대로 양산시의 시정 구호가 됐다. 그런데 요즘 양산을 보면 행복한 동행보다 나홀로 독주인 것 같다.

내년도에 있을 양산문화원 원장 선거 말이다. 최근 양산문화원 이사들이 임원을 거쳐야만 문화원장 선거에 출마할수 있도록 운영규정을 개정했다. 당시 양산문화원 이사들의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문화원이 외부에 개방적이지 못한 것으로 비칠수 있다며 반기를 들었다고 한다. 수십명의 이사들 중에 고작 한두명만 반대 의사를 비친 것이다. 누구나 피선거권을 가질때 민주성은 배가된다. 민주주의는 개방과 참여를 전제로 한다.

이번 운영규정 개정이 의혹이 되는 것은 지난 문화원장 선거때 있었던 두 후보간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기도 하다. 이른바 비토박이 출신 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과 토호 세력 박정수 문화원장간의 양자 대결에서 박정수 현 문화원장이 당선됐다. 당시 두 후보간의 경쟁은 토호세력에 도전한 외지인 출신의 항전으로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양산문화원장은 양산시장과 더불어 양산을 이끄는 양산의 문화 권력이다. 내년도 문화원장 선거는 문화 권력의 교체를 의미한다. 이번 운영규정 개정은 심상도 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을 겨냥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양산 사회가 진정한 동행을 하려면 지역 토호들부터 외지인과 토박이를 가르지 않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양산문화원에 묻고 싶다. 이게 행복한 동행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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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자체 조사에서 타당성 없다는 결론

부울경 경제공동체의 큰 틀에서는 바람직

수도권 1극체제에 균열 낼 유일한 대안


양산 웅상사람들 사이에서 도시철도 건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탓에 기대감이 배가 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기대는 내년도 지방선거에 웅상출신 시장을 만들어 보자는 주장이 나오는 토대가 되고 있다. "대통령 사는 마을에 도시철도 놓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는 것이다. 문재인-서형수, 그리고 그들의 사람이 시장이 되는 권력지도를 벌써부터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 한마디면 일이 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는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권위주의 시대 종언의 상징이다. 대통령 한마디면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처리되던 시대는 끝났다. 시민들도 과도한 기대감 보다는 냉정해 질 필요가 있다. 편협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웅상 도시철도 건설의 타당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최근 서울에서 양양까지 새 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수도권 과밀화가 진행되고 지방은 고사하는 불균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강원도까지 수도권화 되는 현상을 가속화 시킬 것이다. 옳지 못한 고속도로 건설이다. 어쩌면 서울은 가만히 놓아두는게 상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찌됐든 그 예산으로 부울경 경제공동체 구성을 위한 도시철도 건설에 예산을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시쳇말로 서울과 맞짱 뜰수 있는 곳은 현재로서는 부산, 울산, 경남이 힘을 합치는 길 밖에 없다. 웅상은 부산 울산의 사이에 위치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부산 울산의 균형자 역할을 경남 양산시의 웅상지역이 상징성을 갖고 해야 한다. 

양산시는 지난 2011년 자체 용역을 실시해 웅상 도시철도와 관련한 타당성을 살펴봤다. 부산 노포에서 월평을 지나 웅상 용당까지 가는 노선은 B/C 가 0.58로 나타나 타당성은 없다는 결론이 났다. 경제적으로 효율이 없다는 것이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6월에 수립한 부산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웅상선 건설을 제외했다. 부산광역시도 웅상선 건설에 미온적이며 울산광역시 또한 마찬가지다. 울산은 용당 인근 권역 내에 도시개발 계획이 없어 향후 도시철도의 효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다시말해 비용과 편익이라는 자본주의 경제 논리를 통한 웅상 도시철도 건설은 타당성이 없다. 그러나 큰 틀에서 부산 울산 경남의 공동 경제권 형성을 위해 부산에서 웅상을 거쳐 울산을 잇는 도시철도는 반듯이 건설돼야 한다. 이것은 사회적자본이라는 신뢰도 자본주의 경제의 한 부분인 것처럼 부울경 지역 주민들 신뢰와 자긍심의 문제다. 편협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수도권 1극체제에 균열을 낼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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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향상을 위한 지역신문 활용 교육 사업 연계 가능성


입시 위주의 단기적 성적 향상을 바라는 풍토에서는

장기적, 체계적 과정 요하는 비판적 사고 향상 어려워


"우리는 비판적 사고가 해석, 분석, 평가 및 추론을 산출하는 의도적이고 자기 규제적인 판단이며, 동시에 그 판단에 대한 근거가 제대로 되어 있는가, 개념적, 방법론적, 표준적, 또는 맥락적 측면들을 제대로 고려하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을 산출하는 의도적이고 자기 규제적인 판단이라고 이해한다. 

비판적 사고는 필요불가결한 탐구의 도구이다. 그래서 비판적 사고는 교육에서는 해방적 힘이며 개인적, 시민적 삶에서는 위력 있는 자산이다. 비판적 사고는 '훌륭한 생각'과는 동의어가 아닌, 호소력 있고 자기 교정적인 인간 현상이다. 

이상적인 비판적 사고자는 습관적으로 이유를 꼬치꼬치 묻고, 잘 알고자 하고, 근거를 중요시하며, 평가에 있어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고, 유연성이 있으며, 공정하고, 개인적인 편견을 다룸에 있어서 성실하고, 판단을 내리는 데 있어서 신중하고, 기꺼이 재고하고, 현안 문제들에 대해 명료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합리적이고, 집중하여 탐구하고, 주제와 탐구의 상황이 허락하는 한 되도록 정확한 결과를 끈기 있게 추구한다. 

그래서 훌륭한 비판적 사고자를 교육시킨다는 것은 이 이상을 향해 노력한다는 것을 뜻한다. 즉 훌륭한 비판적 사고자 교육은 비판적 사고 기법을 터득하게 함과 동시에, 꾸준히 유용한 통찰을 산출하는, 그리고 이성적이고 민주적인 사회의 초석을 이루는 성향을 육성하는 것이다. "

  

             -미국 철학협회의 비판적 사고에 대한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델파이 보고서)-



한국 사교육 시장에서 비판적 사고만을 특화해 가르치는 사례는 없는 것 같다. 미국 학자들의 합의를 분석해 보면 비판적 사고 교육 자체가 교육의 요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교육이다. 그래서 비판적 사고력을 특화해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면 교육 수요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비판적 사고력 교육은 교육의 요체로 공교육에서 통합 교과를 통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전 교육과정을 통해 서서히, 치밀하게 진행됨으로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의 공교육이 대학입시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상황에서 비판적 사고력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미지수다. 

비판적 사고력을 배양하는데는 논술 교육이 효과적이다. 논술을 통해 생각을 전개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비판적 사고와 일맥상통한다. 논증하고 근거를 찾으며, 정보원에 대한 신뢰성 여부를 판정하고 그것을 하나의 완결된 글로 표현해 내는 것이 비판적 사고의 최종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대게는 논술과 토론을 함께 병행한다. 논쟁적 토론을 통해 사안을 다각도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르며 스스로 생각하지 못했던 상대방의 생각을 열린자세로 받아들이며 이를 통해 더 나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을 토대로 한다. 그래서 토론이 필요하다. 이것은 민주시민이 갖추어야 할 필수불가결한 능력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토론과 논술을 병행하도록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그것의 이전에 비판적 사고력 향상이라는 큰 틀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을 전제하고 말이다. 문제점은 이것이 학생들의 직접적인 성적 향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데 있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교육을 통한 사고방법 향상은 단기적인 성과를 통해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의 사교육 시장에서 이러한 장기적인 단계가 필요한 교육사업에 얼마나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비판적 사고력 교육이 한국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공교육 사교육의 영역을 떠나 대단히 필요로 하는 교육임에는 분명하지만 이에대해 시민 저변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먼저다. 어떠한 풍랑에도 난파되지 않을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것이 비판적 사고력 교육이다. 우리 부모님들이 내 아이가 좋은 대학에만 진학하길 바라지 말고 좋은 교육을 받을수 있는 기초 체력을 키우는데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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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박경리 문학공원, 손수 가꾸던 뜰 감탄

집필실의 단출한 모습, 그의 소탈한 성품 엿볼수 있어

아들잃은 박완서와 평소 친분, 어머의 슬픔이 문학에 녹았나

<박경리 선생의 동상. 그가 좋아하던 고양이, 텃밭을 가꿀때 쓰던 호미, 책을 볼 수 있다.>

박경리 선생은 고향은 통영이지만 하동을 배경으로 한 대하소설 <토지>를 썼다. 박경리 선생을 기리는 문학관은 강원도 원주와 경남 통영, 하동 등지에 있지만 가장 큰 곳은 원주 박경리 문학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원주에는 박경리 문학공원 뿐만아니라 토지문화재단에서 설립한 토지문화관도 있다. 선생은 1980년 강원도 원주에 군 장성이 쓰던 단독주택을 매입해 살았다. 사위 김지하 시인이 투옥되고 괴로워 하는 딸과 손자를 위해 원주로 들어온 것.

박 선생은 통영에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당시 일본에 유학을 다녀온 지식인이던 남편과 결혼해 살았지만 6.25전쟁통에 사상범으로 투옥된 뒤 소식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서울 정릉에서 살때는 아들이 사고로 머리를 다쳐 제대로 된 치료도 할 수 없이 앓다가 목숨을 잃게 된다. 이때부터 박경리 선생의 본격적인 문학 활동이 시작된다. 

<박경리 선생이 토지를 집필하던 안방의 책상. 커다란 사전이 펼쳐져 있다.> 

생전에 박경리와 박완서는 친분이 깊었다. 박완서 선생은 위로 네딸과 막내 아들을 뒀다.  서울대 의대에 다니던 박완서 선생의 아들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비명에 죽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박완서 선생은 식음을 전폐하고 아들을 잃은 슬픔에 빠졌다. 이때 박경리 선생이 박 선생을 원주로 초청해 직접 기른 채소로 된장국을 끓여 먹였다고 한다. 

원주시에 위치한 박경리 문학공원은 박 선생으로 인해 훌륭한 문화적 자산을 갖게 됐다. 지금도 원주에는 미래의 작가들이 박 선생을 기리면서 그의 보금자리를 터전으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했고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고 사셨던 그의 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박경리 선생이 살던 자택에 들어가면 그가 집필활동을 하던 안방이 있다. 평소 유일한 사치라고 했다는 몽블랑 명품 만년필과 국어사전이 펼쳐져 있고 손때 묻은 안경도 볼 수 있다. 다른 가구는 일절 볼 수 없다. 손 수 지은 옷을 입었고 자연과 더불어 살길 즐기는 한 문학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박경리 문학관에 전시 된 육필 원고와 만년필.>

<박경리 선생의 자택에 직접 주워 온 돌으로 만든 연못. 손자 원보가 플라스틱 대야에서 물놀이 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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