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시 의료, 교육 등 불균형 심화

저출산, 청년 탈지방 등 문제 중첩돼

"지방도시 역량 키워야 미래 있다"

 

수도권 인구 과밀화 표. 2023년 현재 50%를 넘어섰다.

<서울은 만원이다>라는 소설이 1970년대에 나왔다. 당시 부산 출신 김승옥 서울시장은 '불도저'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강남이 당시에 개발되며 서울의 외형이 커졌다. 당시 한 관료가 "서울은 가만히 놓아 두는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는데 여러 생각거리를 던진다.

 

대한민국은 수도권 집중으로 망하고 있다. 출산률은 세계 최처다. 지방에는 의료, 교육, 문화 등 모든 부가가치들이 불균형이 심화된다. 서울 수도권에는 학교가 모자라 모듈러 교실을 짓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다. 

 

윤석열 정부에서 '메가 서울'이라는 개념이 나오고 김포를 서울에 편입시킨다는게 공론화 되고 있다.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하게 만든다는 이 발상은 나라를 말아 먹는 짓이다.  부산 경남에 광역철도를 짓는데 10년이 넘게 걸려 겨우 철도노선을 반영했고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은 어떤가. 광역철도가 미로처럼 나 있어 자동차가 없어도 다니기 좋은 도시다. 

 

지방도시는 인구가 줄어들어 생활인구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할 판이다. 청년층이 탈 지방하고 서울 집중이 되는 상황에서 이것이 더욱 가속화 되면 저출산 문제 해결은 더욱 난망해 질 것이다. 왜냐하면 청년들은 일자리 때문에 서울에 몰리고 서울에서 집을 살 수 없어 결혼을 포기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모든 것은 서울집중화와 중앙집권화된 대학 서열화 등의 문제가 겹겹히 촘촘히 쌓여 있다. 

 

어떻게 지방도시를 메가시티로 만들어 수도권에 버금가는 역량으로 키워서 국토균형발전과 젊은이들이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생각에 균열을 일으킬지를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메가 서울이라니. 대한민국에 지각이 있는 민주시민들이라면 즉각 반발해야 한다. 전 지방 주민들이 머리끈을 매고 대통령실 앞에서 결기대회라도 해야한다.   

Posted by 꼬장선비
,

뮤지컬 영화 <영웅> 감상평

안 의사, 고통 짊어진 민족의 예수

강인한 어머니, 눈물 장면 가슴 울려

안중근 의사 사형이 집행되기 5분 전 어머니가 지어주신 흰 수의를 입고 있다.

도마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영화 <영웅>이 지난 22일 전국 극장에서 일제히 은막의 스크린을 올렸습니다. 동명의 뮤지컬 인기에 힘입어 스크린에 새롭게 영웅을 펼쳐 보였는데 시쳇말로 국뽕 영화인 <한산>을 뛰어 넘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영화는 2시간 20분 남짓한 러닝타임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감정선을 뮤지컬 가사에 담아 전하고 있습니다. 첫 장면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연해주의 한 광야에서 안 의사와 동료들이 폭풍우를 뚫고 태극기를 바라보며 단지(단지)하는 장면입니다. 동상으로 얼어터진 손가락 마디를 자르고 검붉은 피가 하얀 눈밭에 뿌려지며 대비되는 장면은 영상미를 극대화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 선생은 <안중근 의사 찬>이라는 제목의 시를 남겼는데 시구에  "가슴에 불을뿜고 원수를 찾아 광야를 헤매이기 얼마이던고"라고 노래했는데요. 해당 시구가 제 머릿속에 묘하게 겹쳐집니다.

안 의사는 천주교 신자 입니다. 영화를 관통하면서 제 머리속에 떠오른 것은 안 의사가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숭고한 십자가를 지고 고난과 핍박을 당하며 민족의 고통과 고난을 짊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안 의사가 교수형을 집행당하기 직전 형틀의 밧줄 앞에서 읊조리는 뮤지컬 가사에는 인간적인 고뇌와 두려움도 묻어 나오지만 그는 우리 민족의 예수님이라는 메타포가 전달됩니다. 역사적 사실로 어머니가 선물한 흰색 수의를 입은 모습은 면류관을 쓴 예수님의 모습과 닮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관객들의 가슴을 가장 두드렸던 장면은 안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호롱불이 켜진 안방에서 안 의사의 배냇저고리를 부둥켜 안고 홀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했습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것과 같이 항소를 하는 것은 구차한 것이고 나라를 위해 의연하게 죽어라고 전하는 편지 글에서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의 표상이 느껴졌습니다. 

또 배우 김고은은 고종의 왕비 궁녀로 시작해 이토 히로부미의 게이샤가 돼 주요 정보를 전달해 줍니다. 식민지배의 우두머리 이토의 몸종이 을미사변을 통해 모시던 왕비를 읽게 되자 그 복수를 하게 되는 것인데 동양평화라는 거창한 주제를 위해 투신한 안중근의 세계관과 궁녀의 세계관은 다를지 몰라도 그들은 진지하고 성실한 역사의 주역들입니다. 

이 영화의 크라이막스는 안 의사가 권총 탄환으로 민족의 원흉의 심장을 꿰뚫었다는데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머릿속에 시험문제처럼 저장돼 있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재판을 받으면서 법정에서 판사에게 조목조목 항변하는 장면이 가장 뜻이 깊었습니다. 

뮤지컬 영화다 보니 가사에 집중하면서도 영상에도 실패하지 않아야 해 두 개 다를 동시에 만족시키려다 보니 제게는 옥상옥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2시간 남짓한 시간을 뮤지컬 가사를 음미하며 보내기에는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배우 배정남이  콧수염을 기른 독립지사로 나오는데 연해주 한 도시에서 금발의 미녀와 부부로 세탁소를 운영하는데 상의를 탈의한 채 걸어오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배정남 배우의 세심(?)하면서도 미끈한 몸매와 복근을 감상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하하

Posted by 꼬장선비
,

아동학대가 벌어진 어린이집 모습. 현재는 어린이집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 A원장에 자격 정지 5년 처분

아동을 학대한 동면 한 어린이집 보조교사가 양산시로부터 자격취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5년간 자격정지가 이뤄졌다. 

7일 양산시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A원장이 아동복지법 제3조 제7호의 아동학대행위를 한 경우에 해당해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27년 9월까지 보육교사 자격정지 5년 처분을 했다고 공고했다. 아동학대 행위를 한 B보조교사는 법원 판결에 따라 자격이 취소됐다.

피해아동 학부모는 원장과 보조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재판에 넘겼는데 보조교사는 울산지법에서 징역8개월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 원장은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앞서 석산어린이집 보조교사는 지난해 11월 생후 13개월 아동을 밀어 앞니가 3개가 부러지는 등의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가해 재판에 넘겨졌다./신정윤 기자  

 

http://www.yangsa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88836

 

Posted by 꼬장선비
,

직업 윤리에 대해 생각한다. 윤리는 대체 왜 필요한가? 그것도 직업에 말이다. 먹고살기가 모든 가치를 압도할때, 그리고 이에 대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때 천박한 자본주의가 창궐한다. 우리는 이를 저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자니까.
대체 왜 일하는가? 돈 벌기 위해 일을 한다고 답한다면 이는 절반만 옳은 대답이다. 우리는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 윤리는 거기에서 나온다. 지역신문 기자는 존재 자체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를 위안 했지만 이는 비겁한 일이다. 기자는 월급쟁이 이기에 회사가 생산하는 상품인 신문을 팔수 있는 매력적인 기사를 생산해야 하며 공익적인 목격자의 역할도 해야 한다. 우리는 시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권한을 부여 받았다. 그 기본을 하지 못하면 직업 윤리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언론에게 부여된 기본 기능이 사실 보도인데 시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언론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 기사와 광고는 항상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좋은 기사는 기본적으로 저항적일 수 밖에 없다. 제 기능을 못하는 언론사는 비유컨데 완장을 찬 깡패와 같다. 사회의 공기가 흉기가 됐을때 폐간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 옳은 일이다. 시민의 눈과 귀가 되기는 커녕 눈과 귀를 가리는 언론은 오히려 사회에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윤리적이지 못하다. 이런 언론사에서 일하는 기자는 당연히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게 된다. 언론이 가진 숭고한 사명감을 다하도록 사주를 설득하고 견제 했어야 하나 이를 다하지 못한 나에게도 책임이 크다. 갑질을 하지 않는 기자의 광고 영업은 괜찮다고 여기고 이에대해 저항조차 하지 않았던 나는 기자가 아닌 월급쟁이에 불과했다. 부끄럽다. 더이상 가족 부양과 먹고사는 문제를 핑계로 직업인의 양심을 파먹는 일은 하지 않겠다.
Posted by 꼬장선비
,
이틀 전부터 시작된 황사에 온세상이 흙먼지에 휩싸였습니다.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아름다워야 할 봄날에 난데없는 황사라니 속상합니다.

백과사전에 찾아보니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 등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사막과 황토 지대의 작은 모래나 황토 또는 먼지가 하늘에 떠다니다가 상층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마그네슘·규소·알루미늄·철·칼륨·칼슘 같은 산화물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되어있습니다.

백과사전만 보니 나쁜 것많은 아니네요. 예컨데 아프리카의 화산이 폭발하고 화산재가 초원에 떨어지면 화산재 속의 미네랄이 영양분이 되어 광활하고 푸르른 초원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분명 황사에도 우리를 이롭게하는 무엇인가가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모래바람이 중국 대륙 동해안의 공업지대에서 나온 온갖 더러운 것들을 뭍히고 국내로 들어온다는 사실입니다. 또 황사가 지구 온난화에 따라 그 빈도수가 차츰차츰 늘고있고 그 강도도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도대체 황사는 언제부터 생겼을까요? 황사현상에 대한 우리나라 문헌 최초의 기록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기174년경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800여년 전쯤에 '우토(雨土)'라는 기록이 나옵니다. '흙이 비처럼 내린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봄철의 황사가 근대 이후 인간의 탐욕과 오만에 의해 생긴 환경재앙인줄 만 알았는데 이렇게 유래가 깊다니 뜻밖이고 위안도 되네요. 

누런 모래라는 뜻의 황사보다는 토우가 훨씬 문학적(?)인 표현인 듯 합니다. 덧붙이자면 '황사'라는 단어는 일제강점기때 처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토우라고 부를렵니다. 그래야 좀 마음이 편해질것 같네요. 하하하 


 

Posted by 꼬장선비
,

출근길, 동네가 어수선하다. 주차금지가 씌어진 말뚝을 설치하는 사람들과 주민 몇명이 수근거리고 있다. 아주머니가 하는 말의 요지는 이렇다. "이 주차금지 말뚝이 무슨 소용있겠어요. 금새 치워버리고 말껄" 이 소란의 시작은 협소한 아파트 진출입로가 주차된 차량들로 더욱 좁아진데서 비롯됐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좁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때문에 진입할때 애를 먹는다. 이리저리 핸들을 틀어야 하고 사이드미러를 접어야 하는 일도 다반사라고 했다. 그런데 어쩔수 없이 이 곳에 주차할 수 밖에 없는 인근주민들의 사정도 이해가 된다. 그럼 동네 주민들은 대체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한단 말인가.


대화빌아트 운영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야간에 공무를 수행하기 위해 드나드는 쓰레기봉투 수거 차량이 진입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해결해달라고 했으나 말뿐이지 아무런 대책도 없다고 했다. 하는수 없이 시의원을 불러서 이야기 했더니 물이 든 말뚝을 설치해주더란다.   

 그런데 문제는 말뚝이 인력으로 치울수 있을만큼 가볍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시가 생색내기에 불과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시가 의지를 가지고 일 처리를 하는지 의문이 든다. 그런데 나보고 우유부단 하다고 해도 상관없다. 나는 시의 사정도 이해가 된다. 골목길은 시의 재산이다. 아파트 입주민의 것도 담벼락 넘어 주택 주민의 것도 아니다. 골목길에 주차하는 것에 대해 비난할 수 없다.그래서 나는 시의 사정도 이해가 된다.

 이 소란은 소소한 동네이야기지만 우리네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협소한 주차공간에 요즘 한 가정에 2대 쯤은 차를 가진 듯하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 대한민국 한 동네의 일상풍경이다. 우리는 서로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진출입이 어렵더라도 참고 사이드미러를 접을 줄 아는 아량이 필요하다.

Posted by 꼬장선비
,
그저께 문화체육부 선배 기자와 연극을 봤습니다. 마산 예술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입니다. 예술소극장이라고 들어보셨나요? 315아트센터나 성산아트홀은 들어봤어도 예술소극장은 아마 생소하실 겁니다. 저는 거창한 아트센터나 문화홀보다는 예술소극장이 좋습니다. 그곳에 가면 풀뿌리 지역 예술의 정신이 살아있고 척박한 예술의 현실속에서도 묵묵히 자기길을 걷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LOVE IS는 뮤지컬 장르의 연극인데 사실 좀 지루했습니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서 만남을 약속 하고 유부남인 남자1이 후배에게 약속장소에 대신 나가달라고 부탁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뮤지컬 배우가 부르는 가사에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이랍니다. 특히 제가 눈여겨 본 것은 배우들의 재치있는 몸짓과 풍부한 표정이었습니다. 요즘 직장생활을 하면서 감정 표현이 억눌려 질때가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풍부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가 부러웠습니다.

 



모든 공연이 정리되고 극단 마산 단장을 비롯한 배우들과 술한잔 했습니다. 경남신문 문화부 선배기자들도 참석했습니다. 저는 자리에 않아 가만히 듣는 것 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 부지부장을 맡고 있는 단장의 이야기가 뇌리에 남았습니다. 수습기자 신정윤이라고 자기소개를 하고 연극계에는 수습 배우가 없냐고 물었는데 단장의 대답이 이랬습니다. "있는 놈도 나가는 판에 할려는 놈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 이었습니다. 

얼마전 굶어죽은 젊은 시나리오 작가나 단장이나 다를게 뭐가 있을까요? 우리 문화예술계는 왜 이렇게 척박할까요? 돈안되는 것은 쳐다보지도 않는 우리들의 모습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가난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단장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단장의 그 자조섞인 대답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부강한 나라가 되기 보다는 문화의 힘이 강한나라가 되길 원한다고 했던 김구선생의 소원도 떠올랐습니다. 문화예술하면 돈안되고 굶어죽는 이 척박한 현실을 바꿔보고 싶고 기자로서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쓸쓸하고 우울한 밤 입니다. 그리고 제가 해야할 일도 많이 있음을 느낀 밤입니다.


 
Posted by 꼬장선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