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남사

카테고리 없음 2019. 8. 19. 12:19

비구니 스님이 꽃단 절.

임진왜란, 육이오 동란

참화를 여자 스님이 극복했네.

 

대자연 가지산에서 나뭇가지 허공에 대고

만번을 비질할제.

 

허공은 말없이 티없이

웃음짓네.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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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신포숲은 산림청 국가문화자산이 됐다. 숲은 길지도 짧지도 않아 산책하기 좋다. 300m 가량의 오솔길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닿는다. 칠곡면 신포마을 한쪽을 군사처럼 호위하는 마을숲은 평탄해서 좋다. 옆으로 칠곡천이 흐른다. 

숲에는 늠름한 소나무와 전나무가 빼곡히 섰는데 온통 초록이다. 2019년 4월 13일 가족들과 숲에 들었다. 가족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데 숲까지 더하니 온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숲 옆으로 카페와 예술인의 작업장이 있어 분위기를 더한다.

아이들은 오솔길을 마음 껏 뛰논다. 신포숲은 예전에 의령인들의 소풍장소 였다. 온통 초록빛인 숲에 갈색 나무 둥치가 제멋대로 쭉쭉 뻗어 있다. 시원시원하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걸으면 쉼표가 된다. 초록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오솔길을 걸으면 국빈 대접을 받는 것 같다.  

숲에는 축사가 옥에 티다. 의령군은 축사 이전을 고려했으면 한다. 숲에서는 평상도 있고 팔각정자도 있다. 솔바람이 오솔길을 따라 온몸을 감싼다. 신포숲 산책을 권한다.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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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을 차 버리고 제주를 택했다. 내 일터에서도, 제주에서도 지역발전 적임자는 자신이라며 선거가 한창이었다. 휴가 결재를 받을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무단 결근을 감행했다. 어차피 회사를 떠나기로 마음먹있다. 아들 민승이와 두차례나 떠나기로 했지만 무산된 바 있었기에 이번 만큼은 떠나고야 말있다.

아들 민승이 비행기를 타는 것을 생각보다 잘 적응했다. 제주공항 인근의 연동, 제주특별자치도청 근처 밥집에서 밥을 먹었다. 나중에 아내의 말을 듣고 알았지만 우리 옆에서 식사를 한 사람이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자 였다고 한다. 섬사람말이 아니라 서울말이 들려왔다. 어떤 곳이든 그랬다. 제주도는 고유성을 잃고 육지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아들 민승이가 공룡 모형을 보면서 공룡 이름을 쫑알쫑알댔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와 짙푸른 녹음이 음을 편안하게 했다. 가만히 앉아서 바람이 풀을 간질이는 모습을 봤다. 이 섬 안을 마구 달리다 보면 어딘가에서 바다를 만나겠지.  

 대흘리에 숙소에서 여장을 풀었다. 마당이 예쁜 집이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시커먼 현무암으로 쌓은 담장과 거기 서 있는 농막에서도 제주를 느낀다. 귤밭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시골길을 따라 드라이브 하는 것도 제주를 느끼기에 좋다는 생각을 했다.

땅콩소스를 묻힌 해물찜을 맛봤다. 처음 맛보는 땅콩소스 해물찜의 그 오묘한 맛이 아직도 기억 난다. 숙소로 돌아와 해먹에 누워서 지인들에게 전화를 했다. 첫 선거 유세가 벌어지고 있는데 너는 제주도에서 뭐하느냐, 좋겠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가장 바쁠때 일탈하는 묘한 쾌감이 들었다. 

제주도의 절물자연휴양림은 절에서 물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절물이라고 했다. 어려운 한자말이 아니라 쉬운 우리말이라서 의외였다. 절물 자연휴양림에 깔린 나무길을 따라 숲길을 걸었다. 나무를 만져보고 숲 냄새를 맡고 아들 민승이의 들뜬 표정을 보면서 나도 스트레스가 풀렸다. 살얼음이 진 감귤 쥬스를 마셨는데 여기가 제주로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제주도는 눈이 시리도록 푸르렀다. 이 섬에는 오장육부를 파랗게 씻겨주는 무언가가 있다. 현무암 숭숭 뚫린 구멍에 내 고민 걱정, 잡념이 빠져 나가 버리는 것 같았다. 성산일출봉에서는 진을 치고 결사항전 하던 삼별초가 생각났다. 김영갑 갤러리에서는 제주를 뼛속같이 사랑한 한 예술인의 집념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가난한 사진가일 뿐이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오름, 그리고 바람을 영혼으로 담았다. 농사가 안되는 척박한 땅에서 4.3을 겪은 제주 민초들은 제주의 지독한 바람과 싸우는 풀을 닮았다. 

나는 밥벌이로 글을 쓰는 그냥 직업인이다. 지역신문 기자로 불리우는 일을 하는데 내 직업이 부끄러워도 밥벌이를 위해 참고 한다. 제주가 있기에 나는 내 부끄러움을 씻어 버릴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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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가 다가오니까 상대 후보를 중상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근거없이 헐뜯는 일이 있는게 사실이라서 언론까지 중상이 있다고 전해버리고 만다. 그러나 본디 언론의 역할은 중상이 있다면 그것이 중상이라고 해야 언론이다. 최근에 <양산일보>가 정치권 일각이라는 모호한 출처를 제시하며 "더불어민주당 양산시장 공천에 거물급 정치인이 관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것은 말그대로 소문일뿐이다. 언론이라면 소문이 있다고 전하지 말고 최소한 그 소문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려고 하는 노력은 보여야 한다. 

이점에 대해서는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양산신문>도 같은 잘못을 범했고 지금도 그러하고 있기에 반성한다. 진실여부를 알기 위해서 복수의 취재원에게 관련사실을 물었어야 했다. 

취재원은 당연히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여야 할테지만 이같은 사실을 전해줄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기사에 이에대해 더불어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거나, 부인했거나,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거나, 확인해줄수 없다고 했을 것이기에 그 정보 출처를 통해 보도를 했어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익제보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언론은 공익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익명보도 원칙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는 공익을 위해 이러한 제보를 하는 시민들이 드물다. 시민들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말한 토크빌의 말처럼 시민들은 그 수준에 맞는 언론을 가진다. 공공이익을 위해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언론 고유의 본령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이런 선량한 공익 제보자들이 넘쳐나야 한다. 그러나 한자문화권 나라에서는 공익제보자를 배신자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 공공의 영역보다 사적 무리들간의 경쟁 원리가 문화 저변에 깔려 있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진실이 무엇인지 아려고 하는 그 태도가 진실에 가까운 일이라고 하자. 그리고 진실에 가깝다고 이야기 하는 방식을 언론인의 기사문 보도 방식이라고 하자. 그 취재방법과 보도기사 작성방법 실무에 대해 이야기 하는 언론인 교육 자료를 나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 예를들면 왜 "~라고 말했다"와 "~라고 했다"라고 쓰고 "~에따르면"이라고 출처를 밝히는지 또 인용보도에서 어떤 것을 인용해야하는지, 또 인용의 방법상 간접인용과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교육자료는 없다는 이야기다. 

들풀이라는 별명의 블로거가 포스팅한 게시물을 봤다. 한국 언론의 "알려졌다" 보도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지 알려주는 글이었다. 불필요한 익명보도가 기사의 신빙성을 어떻게 떨어트리는지도 알게해 줬다. 한국의 주류 기성 언론사에서 오래 일한 기자 출신이 쓴 글보다 해외 언론의 보도 방식과 한국언론의 보도방식을 비교 체크한 것이 훨씬 학습 효과가 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는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강의를 많이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실 같은 의견만 난무하는 그래서 그 자체로 권력이 돼 버린 언론이 많아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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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이 굽이치고 지리산 자락이 강물에 발 담그고 가는 곳. 하동이다. 지난 2일부터 1박2일간 열린 경상남도 지역신문 세미나에 참석차 하동을 방문했다.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열린 켄싱턴리조트는 하동 쌍계사 입구에 위치했는데 늠름한 지리산이 앞을 받치고 품이 넒은 섬진강이 흐르는 풍광 좋은 곳에 위치했다. 지역신문 종사자들은 우수사례 발표와 함께 지역 신문을 운영하는 어려움을 동종 직종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정보를 공유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신문 종사자들은 서로가 질시와 반목에 차 있어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동은 하천의 동쪽이라는 뜻으로 왕의 녹차로도 유명하다. 섬진강 물안개가 살찌운 차나무 밭이 몽글몽글 펼쳐진 야트막한 언덕은 품안에 넣어두고 싶다. 조영남의 화개장터라는 구성진 노래로 알려진 이곳은 재첩만큼 구수하며 영호남의 화합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동틀 무렵 칠불사를 찾아 나섰다. 칠불사는 여러차례 절이 불에 타는 참화를 겪고 최근에 중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아들이 불법을 득도하고 머물면서 세운 절이라고 하는 칠불사. 가을의 샛노란 은행나무가 여행객을 반긴다. 칠불사의 고요함, 반듯하게 빗질된 마당을 거닐면서 바라보는 낙엽은 선녀의 마음보다 곱다. 일곱왕자는 수로왕을 원망했을까. 의좋았던 이 형제들은 모두 부처가 되었을까. 

하동은 이병주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코스모스로 유명한 북천면에 양지바른 마을에 자리한 이병주문학관은 마치 지리산의 산장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5.16후에 '조국은 없고 산하만 있다'라는 글로 필화사건을 겪으며 옥고를 치렀다. 10년형이 선고됐지만 3년간 복역하고 병보석으로 풀려 났다. 이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한 나림 이병주. 이병주문학관은 하동군에서 재정을 지원하고 이병주추모사업회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병주는 <국제신보> 기자 출신이기도 한 저널리스트다. 저널리스트로서 우리의 근현대사를 문학으로 녹여 낸 문호다. 이병주문학관에서 그의 대표작 지리산(전7권)을 구매했다. 5만4천원이라고 한다. 

휘돌아치는 섬진강 물결에서 자라는 재첩, 벚굴처럼 지역신문 종사자들은 신문이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맞서 싸우며 세상의 풍파를 이겨내고 지역을 고민하고 있다. 모두가 넓은 문으로 갈 때 우리는 좁은 문을 간다. 그리고 좁은문을 향해 뚜벅뚜벅 걸었던 그 순간을 가슴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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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30

카테고리 없음 2017. 9. 30. 09:02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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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키의 금강송 숲 사이를 걸으면 소나무의 정부(政府)에 온 것 같다.

 

등을 긁어 손이 닿지 않는 땅 울진, 울진은 이처럼 오지다. 오죽했으면 임금이 숨어 피난간 왕피천이 있을까?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가 울진에 걸쳐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금강송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그들만의 정부를 꾸렸다. 안도현 시인은 소나무의 정부(政府)는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라고 노래했다.   

울진군 읍내에서 구불구불한 국도를 30분 가량 들어가면 명승지인 통고산 계곡과 불영사를 지난다. 이를 지나쳐 10분 가량 더 들어가면 이윽고 금강송국(國)의 국경에 다다른다.

금강송은 옛 임금의 궁궐을 짓는데 사용되는 목재로 그 재질이 뛰어나며 자태 또한 일품이다. 산림청은 금강송 최대 군락지 일대를 명품 숲 휴양지로 가꾸고 있으며 철저한 사전 예약제로 시민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빼곡한 금강송 숲. 울진에는 전국 최대 금강송 군락지가 걸쳐있다.

총 4개 구간의 트레킹길은 숲 해설사가 동행하며 걸으면서 금강송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금강송은 빼어난 자태와 사시사철 푸른 것이 기개가 높다하여 온국민의 사랑을 받는 나무다. 선비의 대쪽같은 기상은 스스로에 대해 엄격한 금강송을 닮았다. 금강송은 자라면서 나무 가지를 떨쳐 낸다. 이는 햇빛을 더 받아 주변의 나무와 경쟁에서 이기려는 자연의 섭리다. 

3구간 16.5km의 구간은 옛 보부상들이 낸 길로 그들의 진한 땀냄새가 베어있는 산길이다. 탐방 중에 화전민 식사장소, 디딜방아 등을 볼 수 있다. 너삼밭을 지나면 비로소 금강송 군락지에 진입한다. 붉은 살결의 금강소나무가 시원한 직선으로 뻗어 올라가 있다. 산길 사이로 우뚝 우뚝 솟은 금강송을 바라보는 일은 트레킹의 가장 큰 재미다. 계곡에 놓인 돌다리를 지나면서 나무 그늘에 가려진 습한 땅을 보는 것도 즐거운 체험이다. 위태로운 바위 위의 금강송은 마치 우리를 굽어보는 것 같다.   

오백년송의 자태.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

큰 키의 오백년송은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는 오백년송이다. 그 가지의 생김은 마치 용 한마리 솟구쳐 오르는 것 같았다. 저 나무에 구름이 걸리었다면 신선이 나타날 듯도 한 분위기다. 할아버지 소나무의 장대한 기품을 본다. 우리도 늙을터이지만 늙는 것은 결코 쇠약해짐만을 뜻하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저 할아버지 소나무처럼 장대하게 늙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기소나무는 양지바른 바위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린다고 한다.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급기야 오백년송이 되기까지의 숱한 풍파를 금강송은 견딘 것이다. 금수저니 흙수저니 환경을 탓하는 우리에게 금강송은 일갈하는 것 같다. 이놈들아 낙락장송은 그냥 되는줄 알았더냐.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금강송이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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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행복한 동행입니까?

 

양산문화원 운영규정 개정, 내년 선거 염두에 둔 듯

임원 거쳐야 문화원장 출마 자격, 폐쇄적 운영 지적

 

행복한 동행은 양산시의 슬로건이다. 양산시는 지난 민선 5기때는 '아름다운 변화, 희망양산' 이었고 민선 6기때는 행복한 동행, 선도 양산' 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선거 운동 당시 내세운 행복한 동행이라는 구호는 그대로 양산시의 시정 구호가 됐다. 그런데 요즘 양산을 보면 행복한 동행보다 나홀로 독주인 것 같다.

내년도에 있을 양산문화원 원장 선거 말이다. 최근 양산문화원 이사들이 임원을 거쳐야만 문화원장 선거에 출마할수 있도록 운영규정을 개정했다. 당시 양산문화원 이사들의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문화원이 외부에 개방적이지 못한 것으로 비칠수 있다며 반기를 들었다고 한다. 수십명의 이사들 중에 고작 한두명만 반대 의사를 비친 것이다. 누구나 피선거권을 가질때 민주성은 배가된다. 민주주의는 개방과 참여를 전제로 한다.

이번 운영규정 개정이 의혹이 되는 것은 지난 문화원장 선거때 있었던 두 후보간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기도 하다. 이른바 비토박이 출신 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과 토호 세력 박정수 문화원장간의 양자 대결에서 박정수 현 문화원장이 당선됐다. 당시 두 후보간의 경쟁은 토호세력에 도전한 외지인 출신의 항전으로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양산문화원장은 양산시장과 더불어 양산을 이끄는 양산의 문화 권력이다. 내년도 문화원장 선거는 문화 권력의 교체를 의미한다. 이번 운영규정 개정은 심상도 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을 겨냥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양산 사회가 진정한 동행을 하려면 지역 토호들부터 외지인과 토박이를 가르지 않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양산문화원에 묻고 싶다. 이게 행복한 동행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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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자체 조사에서 타당성 없다는 결론

부울경 경제공동체의 큰 틀에서는 바람직

수도권 1극체제에 균열 낼 유일한 대안


양산 웅상사람들 사이에서 도시철도 건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탓에 기대감이 배가 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기대는 내년도 지방선거에 웅상출신 시장을 만들어 보자는 주장이 나오는 토대가 되고 있다. "대통령 사는 마을에 도시철도 놓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는 것이다. 문재인-서형수, 그리고 그들의 사람이 시장이 되는 권력지도를 벌써부터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 한마디면 일이 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는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권위주의 시대 종언의 상징이다. 대통령 한마디면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처리되던 시대는 끝났다. 시민들도 과도한 기대감 보다는 냉정해 질 필요가 있다. 편협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웅상 도시철도 건설의 타당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최근 서울에서 양양까지 새 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수도권 과밀화가 진행되고 지방은 고사하는 불균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강원도까지 수도권화 되는 현상을 가속화 시킬 것이다. 옳지 못한 고속도로 건설이다. 어쩌면 서울은 가만히 놓아두는게 상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찌됐든 그 예산으로 부울경 경제공동체 구성을 위한 도시철도 건설에 예산을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시쳇말로 서울과 맞짱 뜰수 있는 곳은 현재로서는 부산, 울산, 경남이 힘을 합치는 길 밖에 없다. 웅상은 부산 울산의 사이에 위치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부산 울산의 균형자 역할을 경남 양산시의 웅상지역이 상징성을 갖고 해야 한다. 

양산시는 지난 2011년 자체 용역을 실시해 웅상 도시철도와 관련한 타당성을 살펴봤다. 부산 노포에서 월평을 지나 웅상 용당까지 가는 노선은 B/C 가 0.58로 나타나 타당성은 없다는 결론이 났다. 경제적으로 효율이 없다는 것이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6월에 수립한 부산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웅상선 건설을 제외했다. 부산광역시도 웅상선 건설에 미온적이며 울산광역시 또한 마찬가지다. 울산은 용당 인근 권역 내에 도시개발 계획이 없어 향후 도시철도의 효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다시말해 비용과 편익이라는 자본주의 경제 논리를 통한 웅상 도시철도 건설은 타당성이 없다. 그러나 큰 틀에서 부산 울산 경남의 공동 경제권 형성을 위해 부산에서 웅상을 거쳐 울산을 잇는 도시철도는 반듯이 건설돼야 한다. 이것은 사회적자본이라는 신뢰도 자본주의 경제의 한 부분인 것처럼 부울경 지역 주민들 신뢰와 자긍심의 문제다. 편협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수도권 1극체제에 균열을 낼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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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향상을 위한 지역신문 활용 교육 사업 연계 가능성


입시 위주의 단기적 성적 향상을 바라는 풍토에서는

장기적, 체계적 과정 요하는 비판적 사고 향상 어려워


"우리는 비판적 사고가 해석, 분석, 평가 및 추론을 산출하는 의도적이고 자기 규제적인 판단이며, 동시에 그 판단에 대한 근거가 제대로 되어 있는가, 개념적, 방법론적, 표준적, 또는 맥락적 측면들을 제대로 고려하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을 산출하는 의도적이고 자기 규제적인 판단이라고 이해한다. 

비판적 사고는 필요불가결한 탐구의 도구이다. 그래서 비판적 사고는 교육에서는 해방적 힘이며 개인적, 시민적 삶에서는 위력 있는 자산이다. 비판적 사고는 '훌륭한 생각'과는 동의어가 아닌, 호소력 있고 자기 교정적인 인간 현상이다. 

이상적인 비판적 사고자는 습관적으로 이유를 꼬치꼬치 묻고, 잘 알고자 하고, 근거를 중요시하며, 평가에 있어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고, 유연성이 있으며, 공정하고, 개인적인 편견을 다룸에 있어서 성실하고, 판단을 내리는 데 있어서 신중하고, 기꺼이 재고하고, 현안 문제들에 대해 명료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합리적이고, 집중하여 탐구하고, 주제와 탐구의 상황이 허락하는 한 되도록 정확한 결과를 끈기 있게 추구한다. 

그래서 훌륭한 비판적 사고자를 교육시킨다는 것은 이 이상을 향해 노력한다는 것을 뜻한다. 즉 훌륭한 비판적 사고자 교육은 비판적 사고 기법을 터득하게 함과 동시에, 꾸준히 유용한 통찰을 산출하는, 그리고 이성적이고 민주적인 사회의 초석을 이루는 성향을 육성하는 것이다. "

  

             -미국 철학협회의 비판적 사고에 대한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델파이 보고서)-



한국 사교육 시장에서 비판적 사고만을 특화해 가르치는 사례는 없는 것 같다. 미국 학자들의 합의를 분석해 보면 비판적 사고 교육 자체가 교육의 요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교육이다. 그래서 비판적 사고력을 특화해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면 교육 수요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비판적 사고력 교육은 교육의 요체로 공교육에서 통합 교과를 통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전 교육과정을 통해 서서히, 치밀하게 진행됨으로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의 공교육이 대학입시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상황에서 비판적 사고력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미지수다. 

비판적 사고력을 배양하는데는 논술 교육이 효과적이다. 논술을 통해 생각을 전개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비판적 사고와 일맥상통한다. 논증하고 근거를 찾으며, 정보원에 대한 신뢰성 여부를 판정하고 그것을 하나의 완결된 글로 표현해 내는 것이 비판적 사고의 최종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대게는 논술과 토론을 함께 병행한다. 논쟁적 토론을 통해 사안을 다각도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르며 스스로 생각하지 못했던 상대방의 생각을 열린자세로 받아들이며 이를 통해 더 나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을 토대로 한다. 그래서 토론이 필요하다. 이것은 민주시민이 갖추어야 할 필수불가결한 능력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토론과 논술을 병행하도록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그것의 이전에 비판적 사고력 향상이라는 큰 틀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을 전제하고 말이다. 문제점은 이것이 학생들의 직접적인 성적 향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데 있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교육을 통한 사고방법 향상은 단기적인 성과를 통해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의 사교육 시장에서 이러한 장기적인 단계가 필요한 교육사업에 얼마나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비판적 사고력 교육이 한국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공교육 사교육의 영역을 떠나 대단히 필요로 하는 교육임에는 분명하지만 이에대해 시민 저변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먼저다. 어떠한 풍랑에도 난파되지 않을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것이 비판적 사고력 교육이다. 우리 부모님들이 내 아이가 좋은 대학에만 진학하길 바라지 말고 좋은 교육을 받을수 있는 기초 체력을 키우는데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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