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위 규칙, 조례안으로 격상해야

양산시의회 의원들이 7박9일간 공무국외연수를 떠났다. 미국 서부 지역에 연수를 하고 라스베이거스 컨테이너시티에서 도시재생을 공부하고, LA 코리언 시니어 케어에서 노인복지를 배우며, 컨테칸에 폐기물매립장을 다녀오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사흘을 그랜드캐년국립공원 등 4곳의 자연형 국립공원 관광 코스가 포함되면서 외유성 논란이 또다시 인다. 이러한 논란은 공무국외연수심의위원회가 요식행위에 불과한데 따른 것이 크다. 

 최근 경기도 고양특례시 시의회 의원들도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7박9일 공무국외연수를 떠난다고 밝혔다. 이들 고양시의원들은 기존에 공무국외연수 관련 규칙을 폐지하고 공무국외심사를 조례로 제정해 엄격하게 심사한다. 양산시의회가 '규칙'을 행안부 지침에 따라 요식행위로 두는 것 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양산시의회는 국외출장 기본계획을 세우기 위해 사설업체에 의뢰를 하고 난 뒤 심의를 받았는데 시점상 방문지를 바꾸는 등의 계획 수정이 비행기편 예약 등을 미뤄봤을 때 사실상 불가능해 요식행위 심의위라는 비판은 타당하다.  

고양특례시의회는 방문지에서 누구를 만날 것인지가 구체적으로 기재 돼 있다. 주마간산식 일정으로 방문지를 만들고 여행지를 끼워 넣는 양산시의회 형태와는 크게 다르다. 이를테면 고양시의회는 "이태리 로마에 성인대상평생교육센터를 방문해 현지 교수와 직접 미팅을 하고 바르셀로나 시청을 방문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담당자를 만나 도시 브랜딩 기법을 공유받고자 한다"고 적었다. 반면 양산시의회는 출장 계획에 누구를 만나 인터뷰를 할 지 등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공무국외연수를 알차게 다녀와 시정에 접목했을 때 양산시 발전에 도움이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공무국외연수에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 관련한 심의를 조례로 격상해야 내실을 기할 수 있다. 시의회 의원들의 공무 국외연수 예산 1인당 약 500만원이 헛돈쓰는 일이 아니기를 바란다.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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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지역에 남는 학생 지원해야 상식

경남도 출신 학생 위한 남명학사 없애야

지방장학재단, 명문대진학 장학금 폐지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지방소멸 위기대응 전략 세미나'가 지난달 열렸습니다. <한국경제신문>에 한 논설위원이 패널로 초대 돼 말씀하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경남도에서 운영하는 '남명학사'를 두고 지자체가 서울에 공부하러 간 학생에게 돈을 주는데 어떻게 지방소멸을 저지하겠느냐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감합니다.

남명학사는 서울에 명문대학에 진학한 경남도 출신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인데요. 이 학생들에게 각 지방자치단체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주는데 바꿔 말하면 지역을 빠져나가는 학생에게 지역 지방자치단체가 돈을 주는 꼴이지요.  서울 지역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지방을 떠나는데 우리 지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나요? 이런 학생들은 지역을 고마워나 할까요? 내가 능력 있고 공부 잘해서 출세했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인간만 기르지 않을까요?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의 경우에는 목적사업 첫번째로 우수대 진학 장학금이 있습니다. 우수대 진학자로 선발된 학생 60명에게 매년 2백만원씩 4년간 8백만원을 지원합니다. 양산시는 다행스럽게도 지역대학 진학 장학금, 관내대학 진학 장학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산시 이외의 많은 지방 장학재단의 상황은 어떨지 가히 짐작이 됩니다. 

상식적으로 이야기하면 지역에 남아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지자체가 지원을 해줘야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닙니까?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 이기는 한데 제가 거주하는 양산시의 경우에 청년수당지원조례가 제정됐습니다. 그런데 제도적인 지원 근거는 마련됐는데 지자체장이 예산을 편성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조례도 사문화 됩니다. 청년을 잡아둬야 지역 소멸을 막을 수 있는데 청년에게 수당을 지원하는 조례도 정치적 논란거리로 전락해 시행이 쉽지 않은게 지역의 현실입니다.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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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요산김정한문학제 열려

22일~29일까지 본행사 개최

개막일에 신불산 묘소서 고유제

15일 호포역 출발해 도보 기행

 

낙동강 물줄기를 이고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써 내려간 요산 김정한 선생. 그를 기리는 '제22회 요산김정한문학축전' 행사가 22일부터 29일까지 요산문학관 등에서 열립니다.

행사 중 문학기행과 고유제 행사가 양산에서 치러지는데 요산문학관에 따르면 오는 22일 요산 선생이 잠들어 계신 신불산공원묘원에서 고유제를 지냅니다. 

문학기행은 15일 오전 10시 부산도시철도 호포역에서 시작해 모랫등, 황산공원, 물금역관사, 전망대 등을 코스로 둘러보면서 소설 <산서동뒷이야기>, <수라도> 등 선생의 문학 속에 양산을 배경으로 한 곳을 두 발로 답사합니다. 모랫등이라는 옛 양산의 지명이 어디인지 함께 답사하며 알아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할까요?   

요산 선생은 양산 화제리가 처갓집으로 다양한 소설작품 속에 양산을 등장 시켰어요. <길벗> 작품은 일제강점기 양산출신 좌익 계열 독립운동가 전병건 선생을 모델로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요.  <수라도>는 양산 물금 용화사에 석조여래상을 떠올리게 하는데 낙동강 강물에 돌부처가 떴다 가라않았다 했다는 소설 속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된답니다. 

양산시 원동면에는 김정한 선생의 소설 속 작품을 알리는 현판과 비석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원동면 1022지방도 변에 대형 광고판에 화제리 수라도 문학의 배경이라는 알림판이 있었지만 지금은 철거가 돼 아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양산에서 요산 문학제 본행사를 개최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양산과 선생의 인연, 지역사회가 가진 문화자산은 충분하니까요. 

Posted by 꼬장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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